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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혈액

비정상적으로 높은 MCHC의 원인과 해결책은?

by 진검의사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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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MCHC'라는 낯선 약자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다른 수치들은 정상인데 유독 MCHC만 높게 나와 걱정하셨던 경험은 없으신지요? 혈액 검사 항목 중 하나인 MCHC는 우리 몸의 중요한 운반책, 적혈구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단순히 '좋은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까요?

이번 시간에는 바로 이 MCHC가 무엇인지 그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서, 왜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지 그 숨겨진 원인들을 파헤쳐 보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해결책까지 아주 쉽고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mchc 공식

MCHC란 무엇일까?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 농도의 비밀

MCHC는 '평균 적혈구 혈색소 농도(Mean Corpuscular Hemoglobin Concentration)'의 약자입니다. 이름이 조금 길고 복잡하게 느껴지시나요? 괜찮습니다. 아주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릴 테니 걱정 마세요.

우선 우리 몸의 피 속에는 적혈구라는 아주 중요한 세포가 있습니다. 이 적혈구의 핵심 임무는 폐에서 산소를 받아 온몸 구석구석으로 운반하는 택배 기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1]. 그런데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려면 특별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바로 헤모글로빈(Hemoglobin, Hb)이라는 붉은색 단백질이죠. 헤모글로빈은 적혈구 안에 가득 들어차 있으면서, 마치 산소를 담는 작은 상자처럼 작용합니다.

자, 이제 MCHC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재료는 다 준비되었습니다. MCHC는 개별 적혈구 하나하나에 헤모글로빈이 얼마나 '빽빽하게', 즉 '진하게' 들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잠깐만, 그럼 그냥 헤모글로빈 수치(Hb)랑 뭐가 다른 거야? 그것도 피 속에 헤모글로빈이 얼마나 있는지 알려주는 거 아니었어?"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인데요. 헤모글로빈 수치(Hb)는 혈액 전체(정확히는 혈액 일정 부피 당)에 들어있는 헤모글로빈의 총량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MCHC는 혈액 전체가 아니라, 개별 적혈구 '하나의 부피' 당 들어있는 헤모글로빈의 양, 즉 '농도'를 의미합니다.

이해가 쉽도록 비유를 들어볼까요?

  • 헤모글로빈 수치(Hb): 여러 대의 택배 트럭(적혈구들)에 실려 있는 모든 택배 상자(헤모글로빈)의 총 개수.
  • MCHC: 택배 트럭(적혈구) 한 대의 내부 공간 대비 택배 상자(헤모글로빈)가 얼마나 꽉 차게 실려 있는지의 정도 (밀도 또는 농도).

따라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이라도, 개별 적혈구의 크기(MCV, Mean Corpuscular Volume)나 상태에 따라 MCHC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혈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아지면, 같은 양의 헤모글로빈이 들어있어도 상대적으로 더 빽빽하게 느껴지므로 MCHC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죠.

MCHC는 어떻게 계산될까? 공식과 그 의미 파헤치기

MCHC는 혈액 검사 결과를 통해 얻어진 헤모글로빈(Hb) 수치와 헤마토크릿(Hematocrit, Hct) 수치를 이용하여 계산됩니다. 헤마토크릿은 전체 혈액 부피에서 적혈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피 속에 적혈구가 얼마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값이죠.

MCHC를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2]:

$MCHC (g/dL) = \frac{Hb (g/dL)}{Hct (%)} \times 100$

여기서,

  • $Hb$: 혈액 1 데시리터(dL) 당 헤모글로빈의 그램(g) 수
  • $Hct$: 전체 혈액 부피 중 적혈구가 차지하는 비율 (%)
  • $MCHC$: 적혈구 1 데시리터(dL) 당 헤모글로빈의 그램(g) 수 (농도)

이 공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MCHC의 의미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분자(Hb)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의 양을 반영하고, 분모(Hct)는 적혈구 자체의 부피를 반영합니다. 따라서 MCHC는 결국 '적혈구 부피 당 헤모글로빈의 양' 즉, 농도를 나타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혈액 검사 결과가 Hb = 15 g/dL 이고 Hct = 45% 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 사람의 MCHC는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MCHC = \frac{15 g/dL}{45 %} \times 100 = \frac{15}{0.45} g/dL \approx 33.3 g/dL$

일반적으로 MCHC의 정상 범위는 약 32~36 g/dL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3]. 하지만 이 범위는 검사 기관이나 측정 장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결과 해석 시에는 해당 기관에서 제시하는 참고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CHC는 또한 평균 적혈구 용적(MCV, Mean Corpuscular Volume)과 평균 적혈구 혈색소량(MCH, Mean Corpuscular Hemoglobin)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MCV는 적혈구 하나의 평균 크기를, MCH는 적혈구 하나에 들어있는 헤모글로빈의 평균 양(무게)을 의미합니다. MCHC는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MCHC (g/dL) = \frac{MCH (pg)}{MCV (fL)} \times 100$

여기서,

  • $MCH$: 적혈구 하나 당 헤모글로빈의 평균 무게 (피코그램, pg)
  • $MCV$: 적혈구 하나의 평균 부피 (펨토리터, fL)

이 식을 보면, MCHC가 개별 적혈구의 '부피 대비 헤모글로빈 양' 즉, 농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MCHC는 적혈구라는 작은 공간 안에 생명의 연료인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MCHC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까? 진짜 원인과 가짜 원인 구별하기

이제 MCHC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가장 궁금했던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도대체 왜 MCHC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걸까요?

놀랍게도, MCHC가 높게 나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실제 몸의 이상보다는 혈액 검체 처리나 측정 과정에서의 '오류', 즉 인공적인 원인(artifact)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드물게는 실제 질병 상태를 반영하는 '진짜'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흔하지만 놓치기 쉬운 '가짜' 원인들 : 측정 오류의 함정

MCHC 상승의 대부분은 검사실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나 검체 자체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가성 증가(spurious increase)'입니다. 즉, 실제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농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측정 과정에서 무언가가 방해하여 결과값이 잘못 높게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체중계가 고장 나서 실제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1. 한랭 응집소 (Cold Agglutinins) : 추위가 부른 오해

한랭응집소

가장 대표적인 가성 MCHC 증가의 원인은 바로 '한랭 응집소'입니다. 한랭 응집소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만드는 특정 항체(주로 IgM 타입)인데, 체온보다 낮은 온도(특히 4°C 정도의 냉장 온도나 실온)에서 적혈구들을 서로 엉겨 붙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4]. 마치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서로 몸을 기대어 뭉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는 보통 채혈 후 검사실로 옮겨져 분석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 온도가 낮아지면 한랭 응집소가 있는 사람의 혈액에서는 적혈구들이 서로 뭉치기 시작합니다. 자동 혈구 분석기는 이 뭉쳐진 적혈구 덩어리를 하나의 거대한 세포로 잘못 인식하거나, 아예 세포 수를 세는 데 오류를 일으킵니다.

자동 혈구 분석기는 보통 전기 저항이나 빛 산란 방식으로 세포 수를 세고 크기를 측정합니다. 적혈구가 뭉치면, 분석기는 실제보다 적혈구 수(RBC count)를 적게 세고, 개별 적혈구의 평균 크기(MCV)는 크게 측정하게 됩니다 [5]. 헤마토크릿(Hct)은 대략 (RBC count) x (MCV)로 계산되는데, RBC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더 커서 Hct는 낮게 계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헤모글로빈(Hb) 측정은 용혈시킨 후 측정하므로 뭉침 현상의 영향을 덜 받거나 약간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MCHC 계산식 ($MCHC = \frac{Hb}{Hct} \times 100$)에서 분모(Hct)는 작아지고 분자(Hb)는 정상이거나 약간 커지니, MCHC 값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계산되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내 피가 차가워지면 무조건 MCHC가 높아지는 거야? 겨울엔 다 문제 생기겠네?"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랭 응집소는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질환(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특정 림프종,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원발성 한랭 응집소병)에 문제가 됩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혈액 온도가 낮아져도 이런 심각한 응집 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검사실에서는 이런 오류를 의심할 경우, 혈액 검체를 37°C로 따뜻하게 데워서 재검사를 시행합니다. 온도를 높이면 한랭 응집소의 활성이 떨어져 적혈구 뭉침 현상이 해소되므로, 정확한 MCHC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6]. 만약 따뜻하게 데운 후 MCHC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이전의 높은 수치는 한랭 응집소에 의한 가성 증가였음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2. 고지혈증 (Hyperlipidemia) / 지질혈증 (Lipemia) : 혈액 속 기름 성분의 방해

혈액 속에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지질(기름 성분)이 과도하게 많은 상태를 고지혈증 또는 지질혈증이라고 합니다. 혈액이 뿌옇게 흐려지는 '유미 현상(lipemia)'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것이 혈액 검사, 특히 헤모글로빈(Hb) 측정에 영향을 주어 MCHC를 거짓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동 혈구 분석기는 헤모글로빈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적혈구를 파괴(용혈)시킨 후, 특정 파장의 빛을 통과시켜 그 흡광도를 측정하는 분광광도법(spectrophotometry)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혈액 속에 지질 입자가 많아 뿌옇게 되면, 이 입자들이 빛을 산란시키거나 흡수하여 실제 헤모글로빈 양보다 더 많은 빛이 흡수된 것처럼 잘못 측정하게 됩니다 [7]. 즉, 헤모글로빈(Hb) 수치가 실제보다 높게 나오는 것이죠. MCHC 계산식 ($MCHC = \frac{Hb}{Hct} \times 100$)에서 분자(Hb)가 거짓으로 높아지니, MCHC 값 역시 비정상적으로 높게 계산됩니다. Hct 수치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습니다.

마치 안개 낀 날, 멀리 있는 물체가 실제보다 더 크거나 진하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검사실에서는 고속 원심분리를 통해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지질 성분을 제거하거나, 혈장을 다른 용액으로 교체한 후 재검사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정확한 값을 얻으려고 시도합니다 [8].

3. 시험관 내 용혈 (In Vitro Hemolysis) : 검체 처리 과정의 실수

채혈 과정이나 검체 운반, 보관 중에 부주의로 인해 적혈구가 파괴되는 것을 '시험관 내 용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가는 주사 바늘을 사용하거나, 채혈 시 주사기를 너무 세게 당기거나, 혈액을 튜브에 옮길 때 거칠게 다루거나, 검체를 심하게 흔들거나 얼렸다 녹이는 등의 과정에서 적혈구 막이 손상되어 터질 수 있습니다 [9].

적혈구가 파괴되면 그 안에 있던 헤모글로빈이 혈장 속으로 흘러나옵니다. 헤모글로빈 측정 시에는 이렇게 혈장으로 유출된 헤모글로빈까지 함께 측정하게 되므로, 실제 적혈구 내에 존재하는 양보다 헤모글로빈(Hb) 수치가 더 높게 나옵니다. 반면, 적혈구 수(RBC)나 헤마토크릿(Hct)은 파괴된 적혈구만큼 감소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MCHC 계산식 ($MCHC = \frac{Hb}{Hct} \times 100$)에서 분자(Hb)는 거짓으로 증가하고 분모(Hct)는 감소하니, MCHC 값이 매우 높게 계산될 수 있습니다.

마치 택배 상자(헤모글로빈)가 트럭(적혈구) 밖으로 쏟아져 나왔는데, 검사할 때는 쏟아져 나온 상자까지 전부 원래 트럭 안에 있었던 것처럼 계산하는 오류와 같습니다.

시험관 내 용혈이 의심될 경우,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환자에게 다시 채혈하여 검체를 조심스럽게 다루어 재검사하는 것입니다.

4. 기타 드문 원인들

이 외에도 매우 드물지만,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서 증가하는 파라프로테인(paraprotein)과 같은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혈액 내에 과도하게 존재할 경우에도 헤모글로빈 측정에 간섭을 일으켜 MCHC가 거짓으로 높게 나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10]. 또한, 심한 고혈당 상태에서 채혈된 검체를 희석액과 혼합할 때 삼투압 차이로 인해 적혈구 크기(MCV) 측정에 오류가 발생하여 MCHC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MCHC 증가는 실제 몸의 이상보다는 검사 과정의 다양한 '함정'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MCHC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바로 심각한 질병을 걱정하기보다는, 이러한 가성 증가의 가능성을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드물지만 중요한 '진짜' 원인들: 적혈구 자체의 문제

물론 모든 MCHC 증가가 가짜인 것은 아닙니다. 드물지만, 실제로 적혈구 자체의 문제로 인해 헤모글로빈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진성 증가(true increase)'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적혈구의 모양이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1. 유전성 구상적혈구증 (Hereditary Spherocytosis) : 동그랗고 약한 적혈구

진성 MCHC 증가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유전성 구상적혈구증'입니다. 이는 적혈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예: 스펙트린, 안키린 등)에 유전적인 결함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11].

정상적인 적혈구는 가운데가 오목한 원반 모양(biconcave disc)을 하고 있어, 좁은 모세혈관을 유연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성 구상적혈구증 환자의 적혈구는 세포막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점차 표면적이 줄어들어 작고 동그란 공 모양(spherocyte)으로 변하게 됩니다.

적혈구가 공 모양으로 변하면,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가장 작은 형태가 됩니다. 즉, 세포막이 소실되면서 적혈구의 '껍데기'는 줄어드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인 헤모글로빈의 양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피 대비 헤모글로빈의 '농도'는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12]. 적혈구의 평균 크기(MCV)는 정상이거나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MCH(평균 적혈구 혈색소량)는 상대적으로 덜 감소하거나 유지되므로, 결과적으로 MCHC ($= MCH/MCV \times 100$)가 증가하게 됩니다.

마치 바람이 조금 빠진 풍선과 같습니다. 풍선의 크기(부피)는 줄었지만, 안의 공기(헤모글로빈) 양은 그대로라면, 풍선 내부의 공기 밀도(농도)는 더 높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유전성 구상적혈구증 환자는 구형의 적혈구가 비장(spleen)과 같은 기관을 통과하기 어렵고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만성적인 용혈성 빈혈, 비장 비대, 황달, 담석증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11].

2.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 (Autoimmune Hemolytic Anemia, AIHA) - 온난형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적혈구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온난 항체(warm antibody)에 의한 AIHA의 경우, 항체가 적혈구 표면에 달라붙으면 대식세포(macrophage)가 이 항체가 붙은 적혈구 막의 일부를 뜯어 먹는 현상(부분적 탐식, partial phagocytosis)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3].

이 과정에서 적혈구는 세포막을 잃고 유전성 구상적혈구증에서처럼 구상적혈구(spherocyte)로 변형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앞서 설명한 유전성 구상적혈구증과 동일한 기전으로 MCHC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14]. 즉, 세포막 손실로 인해 부피 대비 헤모글로빈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AIHA 환자에게서 MCHC 증가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증가하더라도 유전성 구상적혈구증만큼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심한 화상 (Severe Burns) - 드문 경우

매우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에게서 일시적으로 MCHC가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화상으로 인한 열 손상으로 적혈구가 변형되고 작은 조각(fragment)으로 부서지면서, 남아있는 적혈구들의 상대적인 헤모글로빈 농도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5]. 또한 심한 탈수가 동반될 경우 혈액 농축 효과로 인해 MCHC를 포함한 여러 혈액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MCHC 증가의 원인은 아닙니다.

4. 건조적혈구증가증 (Xerocytosis) - 매우 드문 유전 질환

건조적혈구증가증은 적혈구 세포막의 이온(특히 칼륨) 및 수분 수송 기능에 이상이 생겨 적혈구가 탈수되는 매우 드문 유전성 용혈 질환입니다. 적혈구에서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 '마른' 상태가 되므로, 상대적으로 헤모글로빈 농도가 증가하여 MCHC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16].

결론적으로, MCHC 증가는 대부분 검사 오류인 '가짜' 원인 때문이지만, 드물게 유전성 구상적혈구증, 특정 자가면역 질환, 매우 드문 유전 질환과 같은 '진짜' 적혈구 문제를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MCHC 결과를 접했을 때는, 반드시 정확한 원인 감별을 위한 추가적인 검사와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높은 MCHC, 어떻게 확인하고 대처해야 할까? 진단과 관리 전략

건강검진 결과나 병원 진료 중 MCHC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살펴봤듯이 MCHC 증가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걱정하기보다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말 높은 걸까? 오류 가능성부터 확인하라!

높은 MCHC 결과를 받았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것이 '진짜' 상승인지, 아니면 검사 오류에 의한 '가짜' 상승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앞서 강조했듯이 가짜 원인이 훨씬 흔하기 때문입니다.

  1. 재검사 요청: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혈액 검사를 다시 해보는 것입니다. 특히 MCHC만 단독으로 높고 다른 수치(Hb, Hct, MCV 등)는 정상 범위에 가깝다면 검사 오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검사 시에는 검체 채취 및 처리 과정에 오류가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예: 적절한 굵기의 바늘 사용, 부드러운 채혈, 검체 흔들지 않기 등).
  2. 검사실 확인 요청 (오류 가능성 점검):
    • 한랭 응집소 의심 시: 검사실에 혈액 검체를 37°C로 데워서 재분석(warming test)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데운 후 MCHC가 정상화되면 한랭 응집소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 고지혈증 의심 시: 혈장 상태(뿌옇게 흐린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혈장 교체(plasma replacement)나 초고속 원심분리 후 재검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용혈 의심 시: 검사실에서 혈장 색깔(붉은색으로 변했는지)을 확인하여 시험관 내 용혈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용혈이 확인되면 재채혈이 필요합니다.
  3. 다른 혈액 검사 결과와 비교 분석: MCHC 외에 다른 적혈구 지수들(RBC, Hb, Hct, MCV, MCH, RDW)의 변화 양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랭 응집소의 경우 MCHC는 매우 높게 나오지만 MCV도 비정상적으로 높고 RBC와 Hct는 낮게 나오는 특징적인 패턴을 보일 수 있습니다 [5]. 반면 유전성 구상적혈구증은 MCHC는 높지만 MCV는 정상이거나 약간 낮고, RDW(적혈구 크기 분포 폭)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12]. 이러한 패턴 분석은 원인 감별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만약 재검사나 추가적인 검사실 확인을 통해 MCHC 상승이 검사 오류(가성 증가)로 밝혀진다면, 특별한 치료나 걱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랭 응집소가 확인된 경우에는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밀 검사 단계

재검사 및 오류 확인 후에도 MCHC가 여전히 높게 나타난다면, 이는 '진짜' 원인, 즉 실제 적혈구의 문제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다음과 같은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말초혈액 도말 검사 (Peripheral Blood Smear, PBS): 적혈구 모양 직접 확인

이것은 매우 중요하고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혈액을 슬라이드에 얇게 펴 바른 후 염색하여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자동 혈구 분석기가 제공하는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적혈구의 실제 모양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7].

  • 구상적혈구 (Spherocytes): 작고 둥글며 중심부의 옅은 부분이 없는 적혈구. 유전성 구상적혈구증이나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온난형)의 강력한 증거입니다. MCHC 증가와 함께 구상적혈구가 관찰된다면 이러한 질환을 우선적으로 의심해야 합니다.
  • 적혈구 응집 (Agglutination): 포도송이처럼 불규칙하게 뭉쳐있는 적혈구들. 한랭 응집소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이는 가성 MCHC 증가의 원인이지만, 도말 검사에서도 확인될 수 있습니다.)
  • 기타 이상 소견: 적혈구 조각(fragmented RBCs), 이상한 모양의 적혈구(poikilocytosis) 등 다른 혈액 질환의 단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말초혈액 도말 검사는 마치 사건 현장의 증거물을 직접 살펴보는 것과 같아서, 높은 MCHC의 원인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2. 망상적혈구 수 (Reticulocyte Count): 골수의 반응 확인

망상적혈구는 뼈 속의 골수에서 만들어져 혈액으로 갓 나온 미성숙한 적혈구입니다. 적혈구가 파괴되거나 소실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예: 용혈성 빈혈), 우리 몸의 골수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적혈구 생산을 늘리게 되고, 그 결과 혈액 내 망상적혈구 수가 증가합니다 [18].

MCHC 증가의 원인이 용혈(적혈구 파괴)과 관련 있다면 (예: 유전성 구상적혈구증, AIHA), 망상적혈구 수가 증가하는 소견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망상적혈구 수를 확인하는 것은 용혈 유무를 판단하고 MCHC 증가의 원인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직접 항글로불린 검사 (Direct Antiglobulin Test, DAT 또는 Coombs Test): 자가면역 항체 검출

이 검사는 적혈구 표면에 자가면역 항체나 보체(면역 반응을 돕는 단백질)가 달라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AIHA)을 진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19].

만약 MCHC 증가와 함께 구상적혈구가 관찰되고 용혈의 증거(예: 빈혈, 황달, 망상적혈구 증가)가 있을 때 DAT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면,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온난형)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DAT가 음성이면서 구상적혈구가 뚜렷하다면 유전성 구상적혈구증을 더 강하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4. 삼투압 취약성 검사 (Osmotic Fragility Test): 구상적혈구의 특징 확인

이 검사는 적혈구를 여러 농도의 소금물(저장성 용액)에 노출시켰을 때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정상 적혈구는 어느 정도 낮은 농도의 소금물에서도 터지지 않고 버틸 수 있지만, 표면적이 부피에 비해 작은 구상적혈구는 삼투압 변화에 매우 취약하여 낮은 농도의 소금물에서 쉽게 파괴(용혈)됩니다 [20].

유전성 구상적혈구증 환자의 적혈구는 삼투압 취약성이 증가된 소견을 보입니다. 따라서 이 검사는 유전성 구상적혈구증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감도와 특이도가 완벽하지는 않으며, 다른 검사 결과와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더 정밀한 검사법(예: 유세포 분석을 이용한 EMA 결합 검사)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5. 기타 검사

원인이 불확실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될 경우, 지질 검사(고지혈증 확인), 혈청 단백 전기영동(파라프로테인 확인), 유전자 검사(드문 유전 질환 진단) 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단계적인 검사를 통해 높은 MCHC의 진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탐정이 여러 단서를 조합하여 범인을 찾아내듯, 의사는 다양한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게 됩니다.

원인에 따른 맞춤 관리 및 해결책

높은 MCHC의 원인이 밝혀졌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관리 및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MCHC 수치 자체를 낮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원인이 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가성 증가 (Artifactual Increase)

  • 원인: 한랭 응집소, 고지혈증, 시험관 내 용혈 등 검사 오류
  • 해결책: 환자에 대한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검사실에서 오류를 인지하고 정확한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랭 응집소가 있는 경우 추위 노출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고지혈증이 심하다면 식습관 개선, 운동,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지질 수치를 관리해야 합니다. 용혈이 반복된다면 채혈 기술 개선이 필요합니다.

유전성 구상적혈구증 (Hereditary Spherocytosis)

  • 원인: 적혈구 막 단백질 유전자 결함
  • 해결책: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 관리가 중요합니다.
    • 엽산(Folic acid) 보충: 적혈구 생산이 증가하므로,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엽산을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11].
    • 비장 절제술 (Splenectomy): 비장은 변형된 구상적혈구가 주로 파괴되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빈혈이 심하거나 합병증(담석 등)이 심한 경우 비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장 절제 후에는 용혈이 크게 감소하고 빈혈이 호전되지만, 특정 세균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예방 접종 및 항생제 예방 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1].
    • 정기적인 검진 및 합병증 관리: 담석 발생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 (AIHA) - 온난형

  • 원인: 자가 항체에 의한 적혈구 파괴
  • 해결책: 면역 반응을 억제하여 적혈구 파괴를 막는 것이 치료 목표입니다.
    • 스테로이드 (Corticosteroids): 1차 치료제로 가장 흔히 사용됩니다. 면역 반응을 억제하여 항체 생성을 줄이고 적혈구 파괴를 감소시킵니다 [13].
    • 면역억제제 (Immunosuppressants): 스테로이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다른 면역억제제(예: 아자티오프린, 미코페놀레이트 모페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리툭시맙 (Rituximab): B림프구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 항체 약물로, 항체 생성을 억제하여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22].
    • 비장 절제술: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고려될 수 있습니다.
    • 수혈: 심한 빈혈 시 필요할 수 있지만, 적합한 혈액을 찾기 어렵거나 수혈 부작용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건조적혈구증가증 (Xerocytosis)
  • 원인: 적혈구 막 이온/수분 수송 결함 (유전성)
  • 해결책: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 완화 및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맞춥니다. 심한 빈혈 시 수혈이 필요할 수 있으며, 철분 과부하를 주의해야 합니다 [16]. 비장 절제술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높은 MCHC 수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전문가인 의사와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 원인에 맞는 최적의 관리 및 치료 계획을 따르는 것입니다.

결론 및 요약

지금까지 우리는 혈액 검사 항목 중 하나인 MCHC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 보았습니다. MCHC, 즉 평균 적혈구 혈색소 농도는 적혈구 하나하나에 생명의 연료인 헤모글로빈이 얼마나 진하게 채워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MCHC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을 때, 그 원인이 대부분은 검사 과정의 오류나 간섭(가성 증가)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한랭 응집소, 고지혈증, 시험관 내 용혈 등이 대표적인 '가짜' 원인이었죠. 따라서 높은 MCHC 결과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당황하지 말고,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 것입니다. 재검사나 검사실 확인을 통해 오류로 밝혀지면 안심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드물게는 유전성 구상적혈구증이나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과 같은 실제 적혈구 질환(진성 증가)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진짜' 원인이 의심될 경우에는 말초혈액 도말 검사, 망상적혈구 수 측정, DAT 검사, 삼투압 취약성 검사 등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일단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맞는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MCHC 수치 자체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유전성 구상적혈구증이라면 엽산 보충이나 필요시 비장 절제술을,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이라면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치료 등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MCHC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때로는 검사 과정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몸 속 작은 일꾼인 적혈구가 보내는 중요한 건강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MCHC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여 건강 관리에 현명하게 활용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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